시선 | 2012. 12. 31. 18:06
재개표가 필요한 것 아닐까?
역대 벌어진 어떤 대통령 선거 때보다 재개표의 요구 목소리가 높다. 물론 이전 선거에서도 재개표가 실제 이뤄진 사례는 있다. 그 때는 이회창 후보쪽에서 재검을 요구하였던 사안이므로 이번과는 차이가 있다. 이번 대선이 끝나고 자발적인 유권자들이 포털에 청원을 하면서 지지세를 넓혀나가고 있다. 물론 메이저 언론에서는 이런 목소리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지만.
우리 선거역사상 가장 적은 표차로 패한 사례는 16대 총선 당시 경기도 광주 선거구에서 한나라당 박혁규씨와 민주당 문학진씨의 선거였다. 개표결과는 단 세표차이로 박혁규씨 당선. 그래서 문학진씨는 문세표라는 별명도 얻었다. 너무나 미세한 표차였기 때문에 당시 문학진후보는 당선무효소송을 재기하고 재개표를 요구했다. 법원의 관리하에 실시된 재개표 결과는 한 표가 줄어 두 표 차이로 소송을 재기한 문학진씨의 패배였다. 즉 개표는 정상적이었다는 결론이었다.
우리 역사에 부정선거와 관련한 비극은 굳이 언급을 하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 해서 선거에 부정개입이 확인되는 순간 그 어떤 정권도 무사하지 못한다는 학습이 되어 있다. 때문에 문민정부 이후 그 어떤 선거에서도 개표 자체에 부정을 저질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함에도 이번 대선 개표에 적지 않은 국민이 이의를 재기하고 있다면 그냥 흘려넘겨서는 안된다고 본다.
단순히 선거 결과에 승복하기 싫어서 일을 벌인 반항심만은 아니다. 상당수 국민이 이번 정권 들어서서 여러 미심쩍은 일을 간접적으로 경험한 바 있다. 여러 디도스 관련한 이야기가 그것이다. 그러한 의혹이 없었더라면 이번의 재검표 요구가 없었을 수도 있다. 선거과정에 있어서 유난했던 선관위의 여당편애적인 태도도 이런 의혹에 일조했다고 본다.
세표를 두표로 정확하게 잡아내는 우리 선거 시스템이다. 무서울 것이 없다면 재개표하는 것이 옳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전자개표가 얼마나 정확한 시스템인지 이참에 세계에 널리 알릴 수도 있는 일이기도 하다.
단순한 재개표가 아니라 사람들은 선거에서 아무리 이겨도 개표에서 지니 다음에 해보나 마나라는 자조 섞인 탄식도 하고 있다. 소수라도 이런 생각이 일어나고 있다면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다.
선관위의 명예를 걸고 재개표에 나서야 이런 일이 다음에도 없을 것이다.
재개표에 적극 나서라. 한 점 부끄러울 것이 없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