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제주까지 배편 이용기


    부산에서 출발하여 제주까지 가는 배편이 끊겼다가 다시 생긴 지도 여러달이 지났다. 요즘처럼 스피드를 추구하는 세상에 웬 배편이냐? 의아하게 생각할 독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배편으로 다니는 여행은 그 나름의 재미와 운치가 있다.


    특히 자신이 타던 자동차를 싣고 제주에 내리자마자 바로 여행을 시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제주까지 가는 여객선은 인천을 비롯 목포, 완도, 장흥 등 여러군데가 있는데 부산항에서 출발하는 배편을 소개하게 된 이유는 부산여행과 제주여행을 한번에 연계할 수 있는 코스여서이다.


    일단 제주행 배편을 이용하려면 부산항연안여객터미널로 가야 한다. 국제여객터미널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잘못 찾아 갈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배는 서경파라다이스호와 서경아일랜드호가 번갈아가며 일일 1회 운항한다. (문의나 예약전화:서경카훼리 1688-7577 홈페이지:www.skferry.co.kr)


    서경파라다이스호 

     요일

     출항시간

     입항시간

     부산출발

     월,수,금요일

     오후7시 

     다음날 오전7시 제주도착

     제주출발

     화,목,토요일

     오후7시

    토요일은 오후7시30분

     다음날 오전7시 부산도착

     

     서경아일랜드호

     요일

     출항시간

     입항시간

     부산출발 화,목,토요일 오후7시 다음날 오전7시 제주도착

     제주출발

     월,수,금요일

     오후7시

     다음날 오전7시 부산도착


    저녁시간에 출발하므로 시간에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가까운 자갈치시장, 남포동, 부산타워 등의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만주리포터는 서경파라다이스호를 타게 되었다. 가장 저렴한 3등실B의 운임은 사만삼천원이었다. (여객과 차량운임에 관한 더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참고할 것)



    저녁 여섯시가 되면 승선이 시작되는데 직원의 안내에 따르면 된다. 주의할 것은 신분증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없으면 승선이 안된다. 


    대형트럭이 통째로 수십대 적재가 가능한 대형선박이므로 멀미에 대해 너무 공포를 가질 필요가 없다. 실제 리포터가 경험했을 때 기상조건이 나쁘지 않은 탓도 있었겠지만 배의 흔들림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물론 선박의 기관이 작동함으로 발생하는 진동은 불가피했다. 민감한 여행자라면 이 부분은 거슬릴 수 있다.



    인천에서 제주로 가는 배편과 더불어 아주 긴 항해시간의 배편이지만 내부에 식당과 매점 그리고 노래방등이 잘 갖춰져 있었고 친구나 가족등 여럿이 함께 가는 여행길이라면 지루할 시간이 그렇게 없다.


    만주리포터가 각 객실을 다녀보니 삼삼오오 모여서 술잔을 기울이며 담소를 나누느라 웃음소리가 끊어지지 않았고 객실 위층 갑판부에도 포장마차 형태의 음료와 안주거리를 판매하는 곳이 있었는데 그곳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제주항에 도착하게 되는 스케쥴이기 때문에 한라산 등반을 목적으로 하거나 오토바이나 자전거 여행자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하겠다. 그래서였던지 단체여행객의 비중이 오십퍼센트는 넘어 보였다.


    배에서 하선하는 도중에 심심찮게 들을 수 있었던 말이 배도 탈만하네, 하는 거였다. 느리지만 조금 특별한 경험을 하고픈 여행자에게 부산발 제주까지의 서경파라다이스호를 권해본다. 


    아! 마지막으로 부산에서 출발할 때 배가 항구에서 완전히 멀어지기까지의 주변 야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놓치지 말았으면 한다. [만주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