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병무청은 스티브 유에게 가혹한가?

y2012 2014. 1. 10. 13:31


뜬금없는 기사 하나로 거의 잊혀져가던 인물이 다시 부곽되었다. 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 유승준이다. 그가 37세가 되면서 입국금지에서 풀린다는 소식에 국민 다수는 어리둥절하였고 이에 병무청은 검토 조차 된 바가 없다고 적극 해명에 나섰다.


되돌아보면 최근 아이돌 중에 리포터가 기억하는 한 그의 인기에 필적할 만한 사람은 없었던 것 같다.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그리고 예능에서 비춰지던 그 반듯하고 밝고 건강한 교포청년에게 매료되지 않은 사람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없었다 하겠다.


그 중에 가장 시선을 끌었던 부분은 미국시민권을 포기하고 한국군대에 입대를 하겠다는 거였다. 해서 그의 군문제와 관련한 일거수일투족은 뉴스의 중요한 기사거리였다.


건장하던 그가 어쨌든 신체검사에서 4급공익판정을 받았을 때도 필자는 어딘가 미심쩍고 개운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공익근무요원의 복무수준을 낮게 보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 그도 여느 연예인처럼 어떤 보이지 않는 힘으로 현역의 고단함은 겪지 않게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크게 그의 병역문제와 관련한 강한 인상은 잊혀져 가는 듯했다.


그랬던 그가 공연목적으로 미국으로 출국하더니 돌연 미국시민권을 취득하였던 것이다. 당연히 미국시민권자 스티브 유는 우리 군대에 입대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병무청이 가장 격앙했다. 그의 입국금지는 병무청의 요청이 법무부에 받아들여져서 인도적 차원을 제외한 영리목적의 입국을 금지하게 된 것이다.


그는 그의 장인이 사망했을 때 일시 입국금지가 해제되어 장례식에 참석한  적이 있다. 철저히 법이 지켜지고 있는 것이다. 당시 병무청이 이렇게 강경하게 나오는 것과 관련해 여러가지 풍문이 돌았다. 그의 입대가 젊은 세대들에게 군입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희석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일부 군관계자들이 여러가지 특혜를 제공하면서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 스티브 유의 시민권취득과 함께 계획이 무산된 책임을 지고 한직으로 밀려난 데에 대한 보복차원이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복무기간 동안 음반활동과 공연활동등 일체의 가수활동을 보장하였다는 풍문도 있었다. 이것은 일정정도 사실로 믿을만한 것이 얼마전에 터진 연예병사 제도를 둘러싼 허술하고도 특혜에 가까운 그들의 군복무행태를 봐도 수긍이 간다.


그런 당국의 태도가 최고 인기의 연예인이었던 그에게 잘못된 판단을 하게한 일정부분 책임도 있다고 하겠다.


병무청과 국민의 시각은 병역기피 목적으로 국민을 기만했다는 것이 명확하다는 입장인데 반해 그는 당시에도 그렇고 그 이후로도 한결같이 병역기피의 목적이 없었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항변하는 태도로 일관했다.


그 점이 더더욱 그를 기피하게 되는 이유일 것이다.


기획사와의 계약을 거론하기도 하다가 미국법의 개정을 이유로 들기도 하다가 가정사정을 이유로 들기도 하였는데 언제나 앞뒤가 맞지 않은 것들이었다. 


당당함을 잃은 그가 끝내 입국하겠다는 의지를 외국에서 공공연히 밝히는 것조차 적잖은 국민은 마뜩찮은 시선으로 보고 있음을 그는 알아야 한다. 필자의 눈엔 그마저 오만으로 보인다.


우리 법은 그의 인도적 입국은 막지 않고 있다. 다만, 영리적 목적의 입국을 불허할 뿐이다. 


미국 시민 스티브 유에게는 크게 하자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